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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by eaee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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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불교에 대한 탐구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젊은 시절 7년간 가톨릭 수녀로 지냈고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종교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으로 종교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어떤 종교에 속해있는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폭넓게 이해하는 사람이 불교에 대하여 쓴 글이라는 점이다. 


사실 기독교나 이슬람교는 공통점이 있지만 불교는 다르다. 불교와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깝다. 


카렌 암스트롱의 불교에 대한 평은 이렇다. 

 

‘서구인들은 붓다의 아낫타 교리를 허무하고 우울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지만, 축의 시대에 형성된 모든 위대한 세계 종교들은 그 최선의 상태에서는 탐욕스럽고 겁에 질린 자아, 많은 해를 끼치는 자아를 제어하려 했다. 그러나 붓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갔다. 아낫타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자아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해 버렸다. 자아를 항상적 실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었다. 그러한 관념이야말로 우리를 괴로움의 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무지의 증상이었다.’

 

이는 서양에서 모든 곳에 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로마시대에부터 퍼져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을 나타낸다.
3세기 철학자 플로티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우리 자신 안으로 아주 깊이 완전하게 내려앉았을 때 사유를 넘어서서 우리 자신을 고양해 무의식의 상태에서 그리고 무아의 경지에서 단순하게 되어 갑자기 신적인 빛으로 채워질 때, 신적인 원초 존재와 직접적으로 하나가 된다...소리없이 현존하는 바로 그 신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스피노자는 ‘세계는 단지 신 그 자체가 실재하는 하나의 방식을 뿐이며, 인간은 그 자신이 사유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 신은 모든 실재, 즉 인간 뿐만아니라 모든 사물에 현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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