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소림문도>와 불교적 명상>
중국 드라마 <소림문도>는 불교의 정신을 알게 해주는 드라마이다. 모든 드라마는 철학을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우리의 생을 그리고 있는데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앞의 산 사람들을 따라서 사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고통 받는 경험도 전수받고 행복한 순간도 배운다. 그 배움은 우리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불교 철학은 그 배움의 한 면에서 세상과 삶에 대한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다. 다른 철학과는 달리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이성적이다. 서양의 철학도 결국 실존철학이라는 범주에까지 다다르며 불교적 깨달음과 유사한 성격으로 까지 진전되었다.
<소림문도>에서 소림사의 방장은 결국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명상에 들어간다. 그것이 그가 가장 원하던 행복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나라는 모두 망했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불교철학을 심지 못하면 욕심 많은 사람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결국 망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불교 철학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소림문도>는 그런 방황을 잘 그리는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서양인들의 도덕적 사회를 구성하는 데 기여했다면 그 종교적 제한을 넘어서 계몽시대를 열고 이성의 승리를 주장하며 현대문명을 만들었다. 칸트가 이성의 지배를 주장하던 것이 서양적 자신감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쇼펜하우어는 불교적 주장과 같은 철학을 발표하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그의 글을 살펴보자.
‘인간은 영원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알 수 없다. 개인은 한시적인 생명체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은 영원한 것이다. 따라서 영원한 정의는 개인이 살아있는 짧은 순간에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개인을 희생하기도 한다. 그런 것은 영원한 정의의 한 축으로 그들이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부의 본질을 알지는 못한다. 사람들의 생각 속에 흐르는 어떤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고 시간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한 평생에 그런 정의에 부합되는 것을 본다면 행운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정의가 허물어지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고 인간으로써의 한계를 한탄하게 된다.’
최근에 이르러 불교의 명상은 현대인의 심리를 치료하는 역할로 서양에서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불교는 왜 진실인가>란 책에서 불교의 명상과 깨달음에 관한 글이다.
‘불안, 두려움, 자기혐오, 우울감 등 우리가 느끼는 많은 불쾌한 느낌이 환영이라면 명상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인간은 어떤 이유로, 어떻게 해서 처음부터 미망에 빠지게 되는가? 미망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미망을 제거하는 불교의 처방이 명상이라면 그것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명상이라는 처방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명상 수행의 절정이라고 일컫는, 우리가 가능하기 어려운 깨달음의 경지는 정말로 우리를 깨닫게 하는가? 완벽한 명료함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 세상의 구원은 세상 사람들이 미망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는 관점이 명료해지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인가?
느낌은 단지 느낌으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느낌에 마치 큰 의미가 담긴 것처럼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일어나고 사라지는 느낌을 삶의 자연스런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익히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느낌을 덜 반응한다고 해서 진실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은 아니다. 느낌에 의한 피드백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느낌은 거짓인가? 진실인가? 어떤 느낌은 진실이고 어떤 느낌은 거짓인가?
명상은 우리의 삶을 잘못 인도하며 심지어 역효과를 낳는 느낌의 지배력을 약화시킨다. 궁극적으로 사물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깨달음을 얻어 자유와 행복의 심오한 느낌을 맛보게 한다.
벗어남으로 의식은 안정되고, 의식이 안정되면 만족하며, 만족함은 의식이 동요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으면 열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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