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알랭드 보통 <불안> 후기
서양 사람들은 불행의 원인 중에서 ‘불안’을 큰 요인으로 보는 것 같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서도 불안에 대하여 길게 설명한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실존이 이 불안한 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Status Anxiety>이다. 이것은 우리말의 일반적인 ‘불안’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경계나 근심’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불안은 큰 불행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고 대신 강하게 느낌을 주는 단어는 ‘두려움’이다.
알랭드 보통이 말하는 불안의 원천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 사랑을 받는 증거가 사회적인 위치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본문의 내용이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가.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가족을 비롯한 소규모 공동체가 많은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자리가 덜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현대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위한 자리잡음에 대한 방법에 대하여 알랭 드 보통은 해박한 지식과 여러 가지 고전을 이용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관한 언급이 ‘기독교’편에서 나오는 데 그 저작은 실존철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스토리 이며 불교 철학에도 많이 언급된다는 점에서 현대의 철학적 사상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결국 답은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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