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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후기
어떤 사물에 인간의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상상력이다. 예전에 어렸을 때 시골에서 어떤 사람이 불빛이 하나도 없는 깊은 밤 낫선 사람을 만나서 다투고 때려 눕혔지만 다음날 가보니 그가 쓰던 빗자루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소재들이 여러 번 드라마에 등장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좀 지루한 진행은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 커버되었다. 작가의 역량보다는 연기자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의 연기가 볼만하다.
유령이 등장하고 유령이 빙의하고 과거의 기억들이 현세에 얽혀있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황당하지만 작가적 양심, 사랑, 국가에 대한 충성, 의리 등을 얽혀있는 인간관계를 그렸다.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조직에 대한 의리 등 자신의 신념과 사랑이 충돌하는 장면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인간의 선택과 그 후로 빗어지는 결과들에 의하여 벌어지는 상황에 책임을 지는 인물들을 그려나갔다. 시간적 순서가 왔다 갔다 하면서 나름대로 추리의 묘미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몇몇 관계의 설정은 어색했다. 예를 들면 스승의 아들이 표절하고 그것에 대하여 숨기려고 사고까지 일으키는 설정을 무리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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