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Who Fell to Earth)는 1963년 Walter Tevis의 같은 이름의 소설을 파라마운트에서 TV시리즈로 제작한 것으로 티빙에서 스트리밍하고 있는 2022년 최신 미드이다.
같은 이름의 영화가 1976년에 제작되었다고 하나 어떤 설명에는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하고 어떤 정보에는 후속이야기라고 한다. 영화나 소설을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그 동안 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외계인이 자신의 행성이 멸망하게 되어 지구로 와서 탈출구를 찾으려 한다는 스토리는 진부할 정도로 쉬운 소재이다. 그러나 그런 주제를 채워 넣을 스토리를 그럴 듯하게 묘사하기는 어렵다. 그런 스토리의 배경에는 과학, 정치, 경제 등 너무도 거창하고 많은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현실감이 있는 상황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에서 몇가지 흥미로운 주제들을 꼽는다면 1) 외계행성은 왜 멸망하게 되었을까? 2) 탈출구로 지구로 오는 방법은 무엇인가? 3)지구에서 그들의 행성을 구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 을 찾는다는 것인가? 4)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은 무엇인가? 5) 지구도 그렇게 멸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다.
그런 과학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수많은 가설들을 제시하지만 그래도 일반 대중이 가장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상황을 드라마로 제작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스토리는 핵융합에너지이다. 사실 핵융합에너지는 현실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건설되는 핵융합 발전소에 수십조원을 투입되고 수십개 국가가 참여하여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도 핵융합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장난감과 같은 적은 규모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산되는 기기를 만드는 것은 허구이겠지만, 그런 에너지의 발명을 둘러싼 국가 기관들의 움직임은 그럴듯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
과학적으로 깊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 개인 간의 감정적인 스토리도 잘 엮인 것도 아니며, 코믹한 부분이 있지만 코믹은 아니고, 액션도 아니고 여러 가지 소재들이 혼란스럽게 섞여있는 잡탕 같은 미드이다.
외계인의 출현, 국가 정보기관의 추적, 정보기관 내의 권력다툼, 가족애, 기업의 경영권 분쟁, 기업 오너의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다툼, 외계인과 지구인의 감정적 관계, 핵융합 에너지 개발, 에너지 발전기를 두고 벌이는 분쟁 등 너무 많은 소재들을 완성되지 않은 채 섞였다.
구성이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신선한 것들도 나와 지루한 부분을 스킵하고 보면 볼만한 미드이다.
'영화 TV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빙 드라마 도시술꾼여자 이야기 (1) | 2022.10.11 |
---|---|
웹툰 작가와 PD 세계를 볼 수 있었던 드라마 오늘의 웹툰 (0) | 2022.09.29 |
드라마 리뷰 왜 오수재인가의 아쉬움 (0) | 2022.07.14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박은빈 (0) | 2022.07.12 |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0) | 2022.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