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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V 책

드라마 리뷰 왜 오수재인가의 아쉬움

by eaee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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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서현진이 출연한 드라마를 좋아했다. 특히 <블랙독>이란 드라마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사립학교 교사들의 생활이라는 내가 알지 못하던 사회의 직업 생활의 애환이나 특징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측면에서 왜 오수재인가란 드라마에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상당한 투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템포를 상실하여 마치 중국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강력하고 긴박한 사회적인 갈등과 욕망을 위하여 달려가는 전쟁터와 같은 템포와 로맨스 라는 장르 특유의 여유있고 느슨한 템포를 섞어 넣어 극의 중간 중간 어색함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드라마는 최종회까지 완결이 된 이후에 스킵을 하면서 보는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마치 신적인 관점에서 세상의 상황을 관찰하는 측면도 있고, 주인공이나 캐릭터에 몰입이 되어 자신이 스스로 빠져 들어가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서로의 템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그런 과정에서의 개연성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드라마의 템포를 조절하기 위하여 멋진 OST나 멋진 장면으로 효과적인 템포조절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왜 오수재인가는 마치 빠른 템포의 록과 느릿한 블루스 리듬이 소절마다 교차로 섞어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를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구태의연한지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는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무튼 혼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장면들이 너무 많은 작품이다. 

드라마의 배경이나 설정은 최근의 흐름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사회의 권력이 검찰이나 경찰과 같은 공적인 법률가 집단에서 로펌이라는 사적인 벌률가 집단으로 바뀐 것이 최근의 우리나라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법을 이용하는 테크노크랫 집단과 정치권력이 결합하여 문제를 발생시키는 커다란 사회적 우려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경이 너무도 크고 신중한 이슈를 담고 있어서 그 구성원이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끼워 넣기가 어려운 드라마이다. 마치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에 억지로 로맨스를 끼워 넣으려고 했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것을 다루다가 그냥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중국드라마와 유사하다. 안타까운 드라마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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