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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V 책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by eaee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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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자주 묘사되는 몇가지의 분야가 있다. 병원, 경찰, 법정과 연관된 스토리들이다. 의사, 경찰, 변호사, 검사 등의 스토리는 매번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는 일을 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병원이나 법정의 드라마는 전문성 때문에 쉽게 만들기가 어렵다. 너무 직업적으로 다루면 일반 대중의 인기를 끌기 어렵고 너무 일반적으로 다루면 현실감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두가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드라마이다.


특히 병원이 배경인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드라마가 <하우스>이다. 그 드라마는 스토리 자체보다도 천재들의 대화방식을 그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런 대사를 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정도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는 우리가 흔히 하는 대사로 구성하면 너무 지루해진다. 따라서 한마디 한 마디가 세상에 대한 관찰과 깨달음의 포인트를 집고 있다면 그 자체로 상당한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보통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드라마들은 몇가지 부류가 있다. 의사라는 직업적 성격에서 나오는 인간의 생명과 휴머니즘을 강조한 감동을 노리는 의사의 분투를 그리는 드라마가 대표적이고 그 다음으로 병원 내 착한의사와 나쁜 의사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병원이라는 곳을 수익사업의 대상으로 보는 병원 경영자와 의사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가 대표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 모든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의사들의 일상생활을 그리고 있다. 주요 스토리는 의사의 직업적 업무와 더불어 모든 사회에서 존재하는 일반적인 감정들인 우정, 사랑, 배려 등이 섞여있는 일상생활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비교적 선악의 갈등이 적게 묘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한 생활인으로 그려진 드라마이다.  그래서 그냥 보기에 부담이 없다. 커다란 갈등이 없으니 다소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고, 개별 스토리들이 과장되는 점들은 있으나 그것도 의사들의 밴드활동이라는 장면에서 매 회마다 밴드연주까지 동원하여 지루함을 줄이는 편집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마치 메인 요리는 없지만 다양한 반찬으로 유치하지 않게 구성된 밥상과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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