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박은빈

우리나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최고로 좋아하는 여배우는 박은빈이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로 서로 다른 스타들을 좋아한다. 박은빈 이전에 좋아하던 여배우는 서현진이었다. 서현진은 <블랙독>, <식샤를 합시다2>에서 드라마에 몰입시키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현진에서 박은빈으로 갈아타게 된 이유가 된 드라마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이다. 그 드라마에서 생각이 깊고, 머뭇거리며, 총명하고, 배려하는 역할에 마치 그녀의 진짜 성격인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하였다. 사람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르다. 또한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서 좋아하는 드라마가 달라지기도 한다. 

 

음악이 나오고 조용한 사색이 필요한 때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어색하지 않은 대사와 절제된 대사가 나오는 드라마이다. 무언가 다음 대사를 해야하지만 그 말을 하지 않는 연기는 때로는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하지만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가지는 신중함과 배려와 깊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연기이다. 박은빈은 그런 연기를 훌륭하게 성공시켰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크게 히트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박은빈의 능력을 잘 보여준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은빈이 출연한 다음 드라마로 생각이 나는 것은 <연모>이다. <연모>는 드라마로서 넷플릭스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고 박은빈을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훌륭한 OST와 훌륭한 장면이 많았지만 스토리와 전개 자체는 수준높은 드라마라고 평하기는 어렵다. 설정, 구성, 스토리 등에 어색함이 많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박은빈은 비교적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시작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잘 구성된 법률 에피소드와 장애인에 대한 휴머니즘이 혼합된 구성으로 기획이 참신하고 사회성이 높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변호사들이 생각하는 드라마의 구성도 이전의 법률드라마들 보다는 치밀한 현실묘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자폐 증세를 가진 다양한 사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박은빈의 자폐 증세를 가진 사람의 연기가 어떤가는 평가할 수 없다. 다만 드라마의 매회 스토리가 어색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도 박은빈의 절제된 대사와 차분한 연기가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박은빈의 연기에는 드라마의 시츄에이션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믿을 만한 연기자로 평가할 수 있으며 자신이 선호하는 드라마와 역할에 대한 선택도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