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떡갈비 정식 남도예담

 

요리를 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식재료들을 그냥 가져왔다고나 해야 할까? 목이버섯, 샐러드, 야채 등 아무런 양념도 되지 않은 그대로의 식재료에 소금과 참기름이 곁에 있어서 신선했다.

 

 

샐러드에 드레싱은 깨와 견과류를 갈아 넣고 곡물로 만든 천연의 드레싱 맛이었고 마요네즈나 버터와 같은 기름기와 당류를 가미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맛이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의 맛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였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떡갈비였다. 신선한 한우를 고기 살로만 다져서 석쇠를 사용하여 숯에 구운 것이리라고 요리의 과정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약간은 달작지근한 최상의 떡갈비였다. 개인적으로 고기 종류에 대한 큰 애착이 없기 때문에 이전의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한 전채요리들이 더 인상 깊었지만 일행 중 다수는 떡갈비의 맛을 최고로 평했다.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맛있고 어떤 것들은 맛이 없다고 평할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밋밋하기 때문에 아무런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는 전채요리였다.

 

한정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너무 많은 반찬과 너무 많은 양이 나와 서둘러서 먹다보면 맛을 잘 음미하지 못하고 너무 배가 부른 적이 많다. 그러나 담양의 떡갈비 정식은 먹고 난후에  만족감은 배가 부른 포만감이외에 어떤 아름다운 음악이나 미술을 감상한 것처럼 뒷맛이 좋았다. 세월이 지날수록 음식의 첫 맛보다는 뒷맛이 기억에 남게 되고 많은 음식점들이 뒷맛이 좋은 경우에 성공한다. 

 

자극적인 재료와 양념으로 첫맛을 강렬하게 줄 수 있으나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도 또다시 음식이 생각나는 맛이야 말로 그 음식을 다치 찾게 하는 음식이다. 마치 평양냉면이 그런 음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나무 통에 맛난 찹쌀밥인 대통밥이나 간장게장, 김치, 갓김치 등 반찬들도 어느 한 가지도 불필요하지 않은 모든 반찬조차도 그런 컨셉에 잘 어울리는 구성이었다. 다시 가보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