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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by eaee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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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메타세콰이어 길이다. 순창에서 담양으로 들어오는 길은 메타세콰이어 길로 담양에 들어서게 된다. 50년이 된 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면 저절로 차를 멈추고 싶어진다. 다행이 숙소를 메타세콰이어 길 옆의 펜션단지에 잡아서 저녁시간 메타세콰이어 길을 산책할 수 있었다.   

한여름 저녁 시간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생각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옆으로 난 도로에서 차들이 지나가면서 내는 소음과 매연이 숲길을 즐기는 평온함을 방해하였다. 숲길을 동경하는 바는 조용한 바람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피톤치드 향기 등이 아니었던가? 보성의 녹차 밭을 간 적이 있는 데 녹차밭을 가지 건에 빽빽한 전나무들 숲 사이로 난 길이 인상깊었다.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사려니 숲길이나 비자림에서 느꼈던 신선한 공기냄새가 그리웠다. 장면을 그와 같지만 소음과 냄새는 그러지 못했다. 아쉬웠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그 옆으로 조성된 공원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이고 또한 주변의 많은 숙박시설이 있었지만 메타세콰이어길 만으로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숙박업소들의 영업을 번성하게 하기는 어려워보였다. 
1972년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상당히 오랜 기간을 지낸 나무들이 그 길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의 가치란 상당한 것이다. 그러나 도로 주변에 조성된 나무들이 매연으로 고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숲길의 가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세대의 도로 조성에 대한 생각들은 지금의 생각들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환경이나 쉼 등을 중시하기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도시 조성이 우선되었던 결과였을 것이다. 그것도 도로조성을 위하여 수백그루의 나무들을 베려고 했던 것을 환경단체들이 방어하여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판단으로는 도로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더 쾌적하고 풍성한 숲길로 조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펜션단지는 오래도록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폐업한 가게들과 한적한 펜션들이 많았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새벽에 걸으면 이끼가 가득한 곧게 뻗은 큰 나무들이 양쪽 옆으로 펼쳐져 있고 조용한 숲 사이로 나의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새벽 5시 반쯤에 메타세콰이어 길을 다시 찾았다. 간밤에 비가 많이 왔었다. 다행히도 새벽이 비가그쳐 메타세콰이어 길을 다시 산책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차소음도 없고 매연 냄새도 없다. 신선한 숲속의 여름 새벽공기가 무언가 생각들을 철학적으로 이끈다. 이 나무들과 숲들과 초목들과 그리고 나의 생명에 대하여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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