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을 시도한 지 몇 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남도 먹거리 여행을 계획한다. 우리나라의 남쪽지방은 중부권과는 다른 다양한 식재료들이 풍성하여 맛 여행을 하는데 좋은 조건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의 국가로 산, 바다, 섬, 갯벌, 고랭지, 추운지방, 강수가 많은 지역, 건조한 지역 등이 밀집하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품의 재료들이 있다. 이렇게 풍부한 식재료들을 찾아서 서양의 많은 요리사들이 우리나라를 탐구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까운 거리에 밀집해있다는 점이다. 반도국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양에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다. 이탈리아가 음식으로 유명한 이유중에 하나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음식의 특징은 ‘시간’이다. 우리나라 음식은 식재료들을 준비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철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한 음식을 조리한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변수가 가장 중요하다.
한가지 예로 참기름이라는 식재료는 서양의 요리사들로부터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식재료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참기름은 역한 냄새가나는 상폐된 기름일 뿐이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화가 전 세계에 유행하고 우리나라의 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의 유명 쉐프들이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탐구하다가 갓 복아 낸 참깨에서 짜낸 참기름을 접하고 감탄을 했다고 한다. 참기름이 해외로 가는 기간에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해외의 유명 요리사들이 참기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모든 식재료들이 시한성 상품이다. 생선회도 제주도의 해변에서 먹는 것과 서울에서 먹는 것은 전혀 다른 맛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음식은 그 고유의 맛을 보려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현지를 찾아서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경상도와 전라도의 해변을 접하고 있는 남도의 맛집을 찾아 나서서 가장 대표적으로 남도에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마산 아귀찜, 진주 냉면, 완도 전복(전복찜, 전복구이, 전복물회), 나주 3미(나주곰탕, 장어, 묵은지.홍어삼합), 영산포 홍어거리, 강진 한정식, 통영 멸치코스, 통영 회, 목포 5미(홍어삼합,세발낙지,꽃게무침, 민어회, 갈치조림), 벌교 꼬막, 여수 돌문어 등이다.
이중에서 1박 2일의 일정이 빠듯하여 가는 길에 담양 한정식을 추가하고 남도의 여수 돌문어, 통영 회, 진주 냉면을 목표로 정하고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강진 한정식을 경험하고 싶었으나 강진 한정식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이전 본래의 강진 한정식이 아니고 관광 상품화되어 본래의 맛을 잃어버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강진은 정약용의 유배지로 도성의 음식솜씨와 남도의 식재료가 결합하여 독특한 의미를 가진 음식으로 알려졌었지만 상업화되어 빛을 잃었다고 하니 안타깝지만 가장 먼 길을 돌아서 평범한 한정식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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