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TV 책

드라마 <김과장>후기

by eaee 2022. 2. 15.
반응형

과장된 표현과 연기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는 잘 엮인 드라마이다. 우리사회의 부패구조를 드러내는 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국가이든지 초기에 국가의 형태가 성립될 때 국가의 성립에 기여한 사람들에 특혜가 주어진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구조가 와해되고 정상화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은 수백년이라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지속시킬만한 사회적 철학도 바로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패구조가 정상적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국가가 멸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사회의 부패구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대규모의 부정과 비리들이 들추어지고 그것들이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해소된다. 이 과정에 가장 많이 개입되는 권력기관은 군이다. 그 다음으로는 좀 더 규모가 줄어들고 정교하게 짜진 부패구조가 발각되면서 해소된다. 

 

이 과정에는 경찰, 검찰, 국세청 등의 권력기관들이 결탁된 것이 발견되게 된다. 합법을 가장한 정교한 부패구조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게 된다. 그 다음단계는 더욱 정교하고 은밀하게 엮어진 부패구조이다. 여기에는 언론기관과 많은 권력기관들이 연결되고 정치권과도 연관된 부패구조가 은밀하게 지속된다.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해소되는 부패구조는 아주 작은 단위의 부패구조가 점점 문제가 된다.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처리되고 전혀 문제 삼지 않았던 부패구조들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져 나온다. 부패라는 것도 일종의 거래관계이고 경제적 행동이다.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 소수의 일부가 이득을 취하는 경제현상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것이다. 그런 부패구조를 개선해야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패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정치의 민주적인 전개가 필수적이다. 

 

불합리와 부조리를 마음껏 고발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되려면 이미 부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집단에 대한 대항방법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른 정치적 민주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민주적인 선거에 의하여 사회적 권한을 뺏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권력집단에 대한 불합리나 부조리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많은 중국의 왕조들이 단명한 이유는 사회의 부패구조를 개설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화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비리의 고발성 드라마들은 처음에는 군과 경찰에 대한 비리구조에 관한 스토리가 나왔었다. 이런 스토리들은 전개과정이 소규모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은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점차 비리의 구조가 검찰 비리들을 다루면서 수사와 법정 다툼을 그리는 드라마로 발전한다. 그리고 곧 검찰과 경찰의 유착과 상호 견제들도 그려지고 검찰, 재벌, 언론의 유착에 관한 스토리들도 관심을 끌었다. 

 

그런 면에서 김과장은 좀 더 디테일한 단계로 내려오는 기업들의 회계부정과 공권력이 아닌 사적인 기업들의 부정과 비리를 소재로 다룬다. 그만큼 사회가 더 투명해지고 마지막 부패구조를 고발하는 것까지 드라마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김과장은 여러 가지 사회적 부조리와 그것들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비교적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짜서 관심을 끌게 하였다. 드라마의 소재가 비교적 덜 무거운 소재이고 코믹한 장면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극의 무게가 가볍지만 인명을 살해하려는 시도들도 같이 조합하여 극의 밸런스가 좀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것은 시종일관 가볍고 코믹하게 그렸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응형

'영화 TV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스토브리그 후기  (0) 2022.02.20
넷플릭스 드라마 한사람만 후기  (0) 2022.02.17
드라마 이 구역에 미친X 후기  (0) 2022.02.11
드라마 멜랑꼴리아 후기  (0) 2022.02.10
볼만한 중국드라마  (0) 2022.01.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