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의 광고문구에 ‘아시아여성 최초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교수가 한국 독자에세 보내는 진심 가득한 이야기’라는 광고문구가 있고 뒷면에는 2011년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 <메사추세츠 로이어스 위클리>선정, ‘최고의 여성법학자’ 구겐하임 펠로우십 수상, 허버트 제이콥 상 수상, ‘미국 40세 미만 최고의 변호사’선정 이라는 문구를 적은 갈피에 쌓여있는 책이다.
책 표지에 끼어진 광고 문구로만 보면 다소는 천박한 광고로 얼룩진(?) 그런 책으로 생각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학력이나 사회적 위치나 수상 경력등 소위 ‘객관사회’에서 잘 나가는 허무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처럼 실제의 이야기들을 어색하게 만드는 화려한 광고에 쌓여진 책이라서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동의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에서는 담백하게 자신의 personal history를 적었다. 아무래도 현직에 있고 주변사람들도 있으니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평가와 의미를 더 정확하게 적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열정, 집중, 노력, 기회, 헌신, 성공 등이다. 어떤 인생인들 의미심장하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
모든 인생은 그 나름대로의 정성과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스토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일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위 천박한(?) 사람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이런 책들을 일고 더 소위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고 자녀들에게 강요의 도구로 삼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학생들이 자신의 어떤 사람의 길을 따라서 가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서 읽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석지영 교수가 썼듯이 ‘어떤 길을 가든지, 갈등과 실패는 세상의 끝이 아니다. 갈등과 실패의 공포가 슬며시 찾아들 때도 기꺼이 모험하고자 하는 마음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무엇에 실패한다고 해도, 도망가지는 말자.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힘들다면, 한 발짝 살짝 내딛어 보고, 또 한 발짝 내밀어라.’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도, 그렇게 똑똑한 사람도 그렇게나 많은 실패와 패배감을 느끼고 그렇게 방황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위안을 삼으라고 쓴 책과 같다.
우리의 모든 인생은 석지영 교수와 같은 성공한 인생이다. 삶이 있었다는 것만도 성공이다. 그들이 어렵고 힘들고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다고 해도 성공하고 똑똑한 사람만큼 잘 산 것이다. 무의미한 명예나 지위나 사회적 인정에서 인생에 의미를 찾는 것보다는 겪은 고통의 무게나 좌절의 무게나 도전의 무게가 바로 진정한 성공의 무게이다.
아마도 그것이 저자의 생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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