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는 미국식 영웅 드라마로 시즌8까지 방영된 것으로 보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이다. 억만장자의 아들이 방탕아로 살다가 사고를 당한 후 영웅이 되어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와 정의의 사도가 된다는 스토리이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구성이 치밀하게 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정의 흐름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와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 드라마의 경우 감정의 흐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지루해지고 신파로 흘러가고 보아주기 괴로운 경우가 많다. 반면에 미국식 드라마의 장점은 각종 신기술이 등장하여 신선한 면이 많고 시원한 액션이 있으며 전개가 빠르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평소에 슈퍼 히어로나 좀비 등 비현실적인 설정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애로우는 크게 흥미를 끄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개과정이 스피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우리나라의 정서로 보면 사람이 너무 쉽게 죽고, 또한 많이 죽고, 공권력이 정당하게 작동하지 않으며,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명백하지 않는 미국식 드라마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정서에서는 사람을 한 명을 죽인다면 그것은 악인으로 평가되지만 미국 드라마에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몇 명을 죽여도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또한 시즌이 길어서 설정을 그렇게 바꾸는지는 모르지만 몇 백 명을 죽이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갑자기 보호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암살단이 이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선악과 정의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측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문이 많아지는 미국식 영웅드라마이다.
또한 미국식 드라마의 특징은 사업이나 선거 등 공적인 사건들에 대한 논리는 잘 갖추어지는 반면 감정적 묘사의 흐름은 우리의 정서로 볼 때 건너뛰는 부분이 많아서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죽었다가 살아나는 경우도 많아서 비현실적인 점을 특별히 어색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아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하려 들면 드라마를 계속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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