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산과 같은 인물들의 내용을 그린 드라마이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로맨스이다. 둘 사이의 관계는 정조의 묘비명이나 조선왕조 신록과 승정원일기 등 많은 사료에서 나타나고 있어 대표적인 저선시대의 사실적 로맨스이다.
이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진행은 좀 더 현대적 해석이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왕과 궁녀의 이야기는 왕의 입장이 절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서 그리고 있으나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궁녀의 생각, 자존감을 특히 강조한 진행을 보인다. 원래 사랑이라는 것은 각각의 위치나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평등한 것이다. 만일 한 사람이 절대적 위치에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 욕심, 자비, 지배, 거래 등의 요소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종류의 감정이다.
물론 역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의빈 성씨는 정조의 성은을 두 번이나 거절하였다. 그것은 조선시대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특이한 일이었다. 조선시대 궁녀라는 위치 자체가 왕의 여자라는 의미가 강하다. 물론 의빈 성씨가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의 집에서 자라서 비교적 다른 궁녀에 비하여 더 나은 위치였을 것이라고 추정은 되지만 후일 왕이 된 정조의 사랑을 거부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큰 일 임에는 틀림없다.
색다르지만 정조와 의빈 성씨의 관계는 비교적 평등한 관계의 사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최대의 로맨스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정조와 의빈 성씨의 관계는 숙종와 장희빈의 로맨스와 차이가 있다. 숙종과 장희빈의 관계는 장희빈의 권력욕에 의하여 빚어진 것으로 순수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 아마도 숙종은 장희빈을 사랑하였으나 장희빈은 숙종을 그의 권력욕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한 것 뿐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었다. 반면에 정조와 의빈 성씨는 그 사랑의 결말은 후일까지 아름다운 왕실의 사랑으로 남게 되었다.
최근에 번역된 역사적 사료에 의빈 성씨의 묘비명에 나타난 정조의 구구절절한 안타까움은 과거 신분의 차이와 유교적 사회관습과 무관하게 사랑이라는 것이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나타낸다. 드라마와 같은 역사이기 때문에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하여 세계인들도 우리나라의 사극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사극 연모가 넷플릭스 세계 시청률 10권을 들락거리는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완성도가 더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드라마 킹덤을 통하여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복식과 관습에 익숙해지면서 사극에 대한 외국인들의 친숙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모와의 공통점은 화면을 아주 아름답게 구성하여 스토리 이외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듯한 즐거움도 추가된다.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영상으로 효과를 보는 것은 미스터 선샤인의 경험을 살린듯하다. 다만 OST가 좀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시대 최대의 아름다운 로맨스인 만큼 드라마를 완성도 높게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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