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의 역사물은 주로 역사의 표면에 나타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영국 Sky Atlantic에서 방영된 <도미나>는 로마 최초의 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부인인 리비아 드루실라가 주인공이다. 마치 동양의 궁중암투를 보는 것과 같이 당시 혼란한 시대의 권력층의 내부 암투를 그리고 있다.
그 시절의 역사적 사실을 잠시 살펴보면 그 당시 가장 강력한 권력자였던 시저(카이사르)가 기원전 44년 3월 15일에 암살당한다. 그에 앞서 2월에 카이사르는 원로원에서 종신 독재관에 임명된다. 당시 로마는 공화정으로 모든 권력이 원로원에서 행사되었으나 카이사르가 갈리아지역과 게르마니아(지금의 프랑스와 독일지역)지역과 더 나아가 영국까지 원정을 하여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여 인기가 높자 더 많은 권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원로원의 공화정 파벌들은 카이사르의 1인 권력자가 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그를 암살하게 되었다.
카이사르의 암살이후 로마는 대 혼란에 접어든다. 당시 카이사르의 유언에 따라 당시 18살이었던 옥타비아누스가 카이사르의 상속자가 되고, 당시 카이사르의 수하로 권력에 참여하였던 안토니우스의 대결구도가 형성된다. 원로원은 암살지지파, 공화정 지지파, 옥타비아누스파, 안토니우스파 등으로 분열되어 권력다툼을 시작한다.
여기서 옥타비아누스가 후일 주인공인 리비아 드루실라와 결혼하게 된다. 다음해 기원전 43년에 안토니우스, 레피두스, 옥타비아누스의 삼두정치가 합의되고 그들이 권력을 장악한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연합군은 카이사르의 암살에 가담했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와의 그리스지역에서의 전쟁에서 이긴다. 다음으로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와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옥타비아누스가 된다. 기원전 30년에 안토니우스가 자살한다. 옥타비아누스의 권력 투쟁에서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 아그리파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역사적인 내용들은 넘어가고 옥타비아누스와 드루실라의 관계와 그 주변 인물들과의 권력투쟁 등을 중심으로 그려져 전체적인 역사적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서구인들은 로마의 역사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해박하게 알고 있지만 동양인들은 로마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려면 약간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도미나라는 말은 라틴어 ‘domina’로서 지배자의 처, 황후 등의 뜻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사실은 동양적 언어의 뜻과는 좀 다른 느낌이 있는 단어이다. 남성형은 ‘domonus’이며 영어 ‘지배하다’라는 뜻의 ‘dominated’의 어원이 되는 단어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궁중암투와는 다른 성향의 궁중암투물이라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이다.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서양의 역사와 그들의 역사인식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하여 생각해볼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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