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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옛길 - 불교철학

by eaee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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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야닷시 테라 지음 유미경 옮김

 

우연히 접한 책, 너무도 좋은 구절들이 많아서 몇 구절 옮겨본다.  서양 지식과는 달리 불교 철학은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서양의 철학들이 그들의 생각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사념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동양철학, 특히 가장 깊이 있는 철학으로 여겨지는 불교철학은 명상과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전달의 논리성이 부족하지만 경험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구의 형태로 나타난다. 서양철학은 젊은 사람도 공부할 수 있는 반면 동양철학은 젊은 시절에 공감되기가 부족한 이유이다. 노년이 되면서 불교 철학적 경구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빼앗을 수는 있지만 줄 수는 없는 생명,
모든 생명체들이 사랑하고 지키려고 애쓰는 생명,
비록 하찮은 미물에게도
놀랍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운 각자의 생명이여.....’

신의 자비를 구하기 위해 신들의 재단에 무고한 동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무자비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그로 인해 세상이 피로 물들었다.

‘비구들이여,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물 위로 올라와서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듯이, 여래 또한 세상에서 태어나 자라지만 이 세상을 뛰어넘어 거기에 물들지 않고 주인으로 살아간다.’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붓다는 인간의 至高性을 알았고, 존재들의 운명을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다는 생각은 환상임을 찾아냈다. 붓다는 결코 자신이 신의 계시에 의해서 영혼들을 구제하는 구세주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자신의 인내심과 깨달음을 통해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고, 사람들은 그 가능성을 계발하고 펼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깨달음과 해탈이 전적으로 인간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증명했다. 교훈과 모범을 보이며 제자들에게 말했다.

“자기가 실로 자기의 주인이다. 다른 누가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붓다의 모든 가르침은 바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괴로움이다’라는 것을 이해하는 일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의 철학이다.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이다. 청정함은 지혜를 통해 나오고, 지혜는 이해로부터 나온다. 마음을 이해하고 닦음으로써 얻어진 지혜가 진정한 지혜다.

“슬픔이 다가올 때 그것은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큰 부대를 이끌고 온다.”

괴로움에는 세 가지 모습이 있다.
가장 분명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괴로움
태어남, 늙음, 병듬, 죽음,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 좋아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등 일상생활에서의 일반적 괴로움. 이것을 苦苦性이라고 한다.

조건 지어진 상태에서 오는 괴로움.
다섯가지 무더기(五蘊)에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이다. 물질의 무더기, 느낌의 무더기, 인식의 무더기, 상카라의 무더기, 의식의 무더기로 중생은 이 오온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삶이란 오온의 작용 또는 단순한 에너지, 힘의 형태로 된 몸과 마음의 작용이다. 그것들은 연속하는 순간순간에도 결코 동일하지 않다. 몸과 마음의 집합체, 즉 정신·물질인 에너지는 죽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힘,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변화하고, 새로운 조건 속에서 다시 형성된다. 이것을 윤회, 재생이라고 한다.
의식의 흐름에 태어남, 죽음, 사고 작용 따위의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의식의 순간만이 존재한다. 의식의 마지막 순간을 죽음이라 하고, 의식의 첫 번째 순간을 탄생이라 한다. 탄생과 죽음은 이 의식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의식의 순간이 계속 이러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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