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 티리온의 연설 드라마 리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시즌 8로 서둘러서 마감을 했다. 시즌 8로 마감한 것은 드라마 전체의 스토리 전개로 볼 때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인물들의 각각의 스토리들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했으나 그들을 한데 묶어놓고 그냥 끝내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드라마의 템포 조절이 실패하는 것은 중국 사극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토리가 계속 확장되어 전개되다가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죽고 끝나는 싱거운 상황이다. 왕좌의 게임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구성과 전개에 문제를 드러내어, 정말 훌륭한 드라마를 아쉽게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좌의 게임은 가장 훌륭한 드라마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 스토리는 유럽역사를 엮어놓은 것과 같았고 대사와 극의 전개는 철학적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드라마의 내용보다 훨씬 더 풍부하였으나 그 방대한 내용들을 극으로 만드는 어려움을 상당 부분 극복하고 극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삼국지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그 내용에 비하여 너무도 부족함을 느끼는 것에 비하면 왕좌의 게임을 극으로도 소설의 가치를 70% 이상 달성했다고 평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모든 종류의 인간형이 등장한다. 영웅, 야심가, 악당, 치사한 자, 상황에 치여 비굴하게 된 사람, 야비하게 살아가는 사람, 두려움 없이 자신을 길을 가는 사람, 이익을 취하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사람, 사랑을 위해 악행을 하는 사람, 욕심꾸러기, 똑똑한 사람, 힘 있는 사람, 겁 많은 사람,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 변하는 사람, 변하지 않는 사람 등. 그러나 그 모든 사람들과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좀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해나가려는 똑똑한 사람 티리온과 바리스가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편에서 티리온이 결론과 같은 연설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왕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군대? 황금? 깃발? 그 모든 것이 아니고 스토리이다.” 또한 바리스와 티리온은 악귀와의 전쟁이 끝난 후 존 스노에게 왕이 되라고 하면서 바리스는 티리온을 설득한다. “북부의 귀족들은 존스노우에게 love and respect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왕에게 필요한 것이다.” 반역을 종용하는 것이지만 티리온은 나중에야 반역이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은 결국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결국 리더가 되는 것이다. 아무런 스토리도 만들지 못하고, 아무런 감동도 없는 삶을 살았으면서 남들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의 자칭 리더들이 봤으면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항상 하는 인사말 ‘발라 모굴리스’, ‘인간은 모두 죽는다’라는 뜻의 인사말은 현실 세계에서 인사말로 쓰고 싶은 말이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정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삶을 각성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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