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대청염상> 후기
중국 드라마들의 구성은 대체로 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사극의 경우 중국의 시대상을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호기심 면에서 중국 과거의 시대상을 미루어보기 위하여 보는 경우가 많다.
<대청 염상>의 경우 청나라 건륭제 말기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극의 구성도 훌륭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당시의 사회적 관심도나 국가가 운영되는 관행 등이 묘사되어 있다.
염상의 경우 국가에서 위임받은 소금의 독점권을 행사하며 부를 축적하던 상인들 이다. 염상의 독점권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하여 관료들과 결탁하여 부패가 만연하였고 그것을 둘러싼 권력다툼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족과 애정의 스토리도 엮여 있으며 올바른 관료의 길을 가고자 하는 직업관이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처리하는 중국식 방식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이 드라마가 특히 기억나는 것은 드라마에 삽입된 ‘Thoughts of You’라는 뉴에이지 첼로곡이 아주 멋있었다. 비교적 장면이나 상황과도 잘 어울리게 엮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시대에 따라서 인간 군상의 행동과 역할이 평가받는다. 어떤 역사학자가 말했다. 인간은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나 역사에 있어서는 희생양이 필요하고 그 시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다.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하는 개인은 억울하고 원통하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한다. 청나라 말기 관료들의 부패와 자연재해를 맞이하여 희생하는 개인들이 묘사되어 있다.
중국의 사극들이 황실 중심의 여성적 스토리를 많이 다루고 있는 데 비하여 이 드라마는 일반인을 중심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남성적이다. 역사와 권력과 인간의 길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주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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