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 저> 후기
나이가 들면 세상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가 된다. 결국 세상은 온통 고난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삶이 그렇듯 비관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다. 그래서 애써 외면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아픈 날이 오면 어떤 행동으로 그것을 해소하려 한다. 그러나 자신을 잘 살펴보면 고통은 해소될 수 있다. 생각 속에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과 의사로서 오랫동안 불행한 사람들의 진실을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경우에 불행해진 원인을 진단하고 있다. 철학적 성찰이 쉽게 느껴지기 어렵지만 같은 내용도 현실의 스토리를 담으면 이해하기 쉽고 또 가깝게 와 닫는다. 병이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사람, 우울한 사람, 외모 때문에 불행한 사람, 두려운 사람 등 불행한 이유가 갖가지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권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당신에게’편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당신이 아직 분노하는 이유는 사랑을 받고 싶어서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다.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아 당신의 길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불쌍한 존재들이다. 사랑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동물이나 어린아이 들을 보아도 너무도 슬프다. 그런 슬픔을 끊임없이 가지고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 슬픔은 생각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죽는 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그 모든 생각이 다 필요없다. 고독하게 죽음에 다가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오는 사람일수록 조금 더 현명해지는 까닭이다.
죽을 때가 돼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보면 얼마나 사소하고 부질없는 순간이었던가를 알게 된다는 어떤 영화의 대사가 기억이 난다. 나이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더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남은 인생을 더 현명하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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