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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수 밤바다와 낭만포차 거리의 돌문어 해물탕

by eaee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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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밤바다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여수 낭만포차거리라고 이름 지어진 곳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해질 무렵에 여수의 바다길 산책로는 한적한 백사장이 있는 해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멀리 케이블카들이 지나가고 건너편의 많은 음식점 건물들과 바로 앞을 지나는 커다란 상선들로 마치 항만에 온 느낌이다. 이편의 거리들은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우리로서는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장소가 외국인 여행객들이 여기가 왜 인상이 깊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밤 거리에 사람이 많다는 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은 대부분의 도시들이 치안문제로 야간에 외부 외출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수와 같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소도시에서, 그것도 바닷가 항구와 같은 곳에서 마치 불야성과 같이 화려한 불빛과 수많은 사람들이 밤바다를 즐기는 것 자체가 생소한 광경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적지만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고 또한 그것을 24시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다.

 

여수라는 도시는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여천화학단지가 들어서면서 석유화학단지에서의 산업호황과 기존의 어항으로서의 기능이 복합되어 남쪽의 도시들 중에서 비교적 부유한 도시가 여수였다. 이제는 관광의 명소로 되어가는 변화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숙소로 묵었던 여수의 웅천지구는 새로운 도시가 개발되고 있었고 수도권의 어떤 신도시와 같은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으로 건축되고 있었다. 다만 도시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났다. 도로가 혼란스럽고 주차 문제도 당황스러웠다. 도시의 곳곳에서 여러 가지의 이전의 관습과 현대식 제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아직은 도시가 평온하고 차분한 질서가 아쉬웠다. 

여수에서 돌문어를 안먹어볼 수 없어서 해물탕을 선택하였다. 살아있는 전복, 돌문어, 쭈꾸미, 조개, 새우, 홍합, 관자, 게 등이 들어간 해물탕의 맛안 바다 그 자체였다. 남도를 여행하는 목적이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원재료에서 나오는 바다의 맛을 느껴보는 것이다. 물론 수도권에서도 같은 재료로 같은 해물탕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살아있는 재료들이라도 바닷가에서 느끼는 신선한 맛은 다른 것 같다. 여수의 돌문어의 맛은 부드러웠다. 보통 문어의 맛은 질긴 것으로 크게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돌문어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또한 전복의 맛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해물을 먹고 난 이후에 그 국물에 끌인 칼국수의 맛은 특히 일품이었다. 면도 좋았고 해물과 야채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국물에 끓인 면의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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